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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작 종영…3.3% 동시간대 1위, 유종의 미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보이지 않는 세상의 곳곳에서 '뒷것'을 자처하며 살아간 김민기를 조명하며 3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5일 방송된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에서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 ‘아침이슬’의 천재 음악가 김민기의 잘 알려지지 않은 행보를 조명했다. 김민기가 유독 학전 어린이 무대에 열정을 쏟았던 이유와 함께,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 행했던 헌신들이 공개돼 방송 당일이었던 ‘어린이 날’의 의미를 한층 뜻깊게 만들었다. 이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의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이날 방송은 김민기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위치한 민간인 통제 구역에서 농사꾼으로 살았던 특별한 이력을 조명하며 흥미롭게 시작했다. 신군부 시대가 열리고, 혼란한 정세 속에서 정권의 탄압을 받던 김민기가 ‘너 죽는 꼴 보기 싫다’는 모친의 간곡한 말에 주변과의 연락을 모두 끊고 마지막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귀촌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 당시 농사를 지을 줄도 몰랐던 김민기는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품앗이로 농사를 짓기도 하고, 동네 아이들의 운동회와 졸업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면서 인간적인 정을 나누며 단꿈 같은 1년여를 보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민기는 농촌의 수익을 위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썼다. 그는 쌀을 팔고 싶지만 판매 루트가 없어 가슴앓이하는 주민들을 위해 당시 광고 기획자인 친구 이상우의 도움을 받아 신문에 광고를 싣고, 연천과 도시를 직접 연결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인 판매 구조를 만들어 농부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겼다. 이처럼 농촌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던 김민기는 연천 집이 의문의 화재로 전소되는 바람에 농촌 생활을 접고 다시금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이후 민주화를 소망하는 대중의 염원이 극으로 치달은 1987년, 故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시청광장에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애국가처럼 울려 퍼졌고, 당시 선봉에 섰던 안내상은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로 위로받았고,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 김민기 선생님의 역할이 대단했던 것”이라며 김민기의 영향력을 증언했다. 그러나 정작 김민기는 “나 역시 이한열 열사 노제에 갔었다. 사람들이 ‘아침이슬’을 부르는데 소름이 끼치긴 하더라. 그 순간 그 노래는 그 사람들의 것이었다”라며 역사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한걸음 물러섰다.그런가 하면 신군부 시대가 막을 내리고, 김민기는 15년 만에 비로소 금지곡 가수 신분에서 해방되면서 ‘학전’의 대표로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학전에서 탄생한 걸출한 문화 콘텐츠가 대중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연을 시작해, 인기 예능이었던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전신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가 모두 학전에서 기획된 것이었다.또한 김민기는 2004년을 기점으로 학전에서 어린이 무대를 선보였다. 어린이들에게 판타지를 보여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을 본질적으로 이해해 주려는 목적에서 만든 작품들로 김민기가 학전 설립 당시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었다. 김민기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 등 현실적인 주제를 어린이 무대에 담아냈는데 이를 위해 초등학교 전 학년, 전체 교과서를 공부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어린이 무대 티겟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운영난 속에서도 소위 돈이 안되는 어린이 무대를 20년 동안 고집하며 어린이들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특히 김민기가 학전에서 어린이 무대가 있는 날이면 매번 객석에 내려가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곤 했다는 일화는 훈훈함을 더했다.이 같은 김민기의 어린이 사랑은 대학생 김민기의 ‘신정야학’ 활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었다. 1973년 김민기는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모아, 당시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을 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공부를 가르쳤다. 신정야학 출신으로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하고 4년제 대학까지 다녔다는 장남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김민기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한 김민기가 달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공공 보육시설 ‘해송유아원’ 건립을 위해, 금지곡 가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비밀 모금 공연에 참여한 일화도 공개됐다. 당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농사를 짓던 김민기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의 취지에 선뜻 힘을 보태며, 오랫동안 잡지 않았던 기타를 다시 잡았다고. 이후에도 김민기는 해송유아원에 직접 지은 쌀을 기증하는가 하면 운영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해송유아원 원생들이 언제든 학전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게 지원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신정야학을 함꼐했던 김한, 김준규, 이인용은 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김민기의 남달랐던 어린이 사랑을 전했다. 이들은 “당시 야학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교과서를 별도로 만들었다. 영어 교과서 속에 ‘I am a laborer, you are a owner(나는 노동자, 당신은 사장)’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때 문제 제기한 게 김민기 선배였다. ‘너희가 아이들한테 정신 주입을 하려고 이걸 하려고 한 게 아니지 않냐’라고 했다”며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목적도 없이, 그저 순수하게 아이들을 돕고자 했던 김민기의 진정성을 증언했다. 나아가 “저항의 심볼처럼 되었지만 사실 그가 바란 것은 조금 더 좋은 세상,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라면서 “김민기 선배는 그저 그가 만든 노래 ‘상록수’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입을 모아 먹먹한 여운을 선사했다.이처럼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1부에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의 뒷것을 자처했던 연출가 김민기의 이야기를, 2부에서 엄혹한 시국 속 음악으로 수많은 이를 위로하고 민심을 움직였던 민중의 뒷것 김민기를, 마지막 3부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를 연료 삼아 따뜻한 미래를 만들고자 애쓴 세상의 뒷것 김민기를 조명하며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귀한 계기를 선사했다. 또한 김민기를 기억하는 기성 세대에는 진한 공감과 향수를, 김민기를 모르는 세대에는 좋은 어른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학전의 폐관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멀어져가는 김민기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김민기 주변인사 100여명의 생생한 인터뷰, 나아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초연 영상, 김민기의 친필 노트, 미발매곡 음원 등 지금껏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다채로운 자료들을 아카이빙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사와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김민기라는 거인의 사료로서 가치를 더했다.한편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5일 3부를 끝으로 종영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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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맛집’ 라이즈…이번에는 ‘젠엑스 소프트클럽’?

그룹 라이즈가 색다른 레트로 콘셉트 포토로 눈길을 끈다.지난 10일 라이즈 공식 SNS 계정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촬영된 ‘데이즈 인 리스본’(DAYS IN LISBON) 콘셉트 포토가 공개됐다. K팝 팬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이 올린 “SM이 확실히 시류를 잘 읽는구나. 요즘 유행하는 ‘젠엑스 소프트클럽’ 감성을 너무 잘 살림”이라는 게시글이 화제를 모았다. 미국의 소비자 미학 연구소(CARI)에 따르면 ‘젠엑스 소프트클럽’(Gen X Soft Club, 이하 ‘GXSC’)은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Y2K’와 함께 유행하던 스타일링이다. 사이버틱하거나 팬시함을 추구하는 당대 다른 스타일과 달리 1960~1970년대 스타일을 미니멀하게 표현하는 X세대(1965~1980년생)의 또 다른 스타일이다. ‘GXSC’는 5대5 가르마에 자연스러운 질감의 헤어, 누드색 입술 표현이 특징이다. 패션 또한 황갈색, 무채색 등 차분한 색상에 가죽 소품으로 그런지룩을 추구한다. 그런지룩은 여러 종류 옷을 겹쳐 입거나 패치워크, 찢어진 청바지 등 1960~1970년대 보헤미안룩을 1980년대 말 록클럽을 중심으로 재해석한 패션이다. 다소 촌스러울 수 있는 스타일링을 ‘GXSC’는 도회적인 비주얼로 완성한다. 직선적인 도시 풍경에 인물을 위치시켜 흐릿하고 표백된 필터를 입히는 식이다. 최근 해외 사이트 핀터레스트와 텀블러를 중심으로 ‘힙’ 하다는 호응과 함께 재부상하고 있다. 이번 라이즈의 콘셉트는 그런 ‘GXSC’의 2024년식 재해석이다. 브라운 계통의 자연스러운 헤어메이크업을 한 멤버들은 텅 빈 지하철역을 누빈다. ‘GXSC’ 식 패션보다는 화려한 색상의 그런지룩을 입었지만 부드럽고 흐릿한 필터로 담겨 불안한듯 자유로운 청춘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11~12일에 걸쳐 공개된 콘셉트 포토에서는 시원하고 차가운 색감으로 표현된 공간에서 그래피티와 스케이트 보드 이미지(2차)와 폐건물을 배경으로 화면 너머를 강렬하게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이에 더해 지난 10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8일 공개되는 선공개 곡 ‘임파서블’(Impossible)을 ‘하우스 비트와 신시사이저가 특징인 팝 댄스곡’이라 예고했다. 라이즈 팬들은 하우스 클럽 음악이라는 정보와 ‘GXSC’가 클럽 패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들어, 청량에서 벗어난 레트로 클럽 음악에 기대를 높였다. 라이즈의 ‘레트로’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팬데믹을 맞아 K팝 신에서 걸그룹 중심으로 부상한 2000년대 복고를 라이즈는 보이그룹 식으로 소화해 왔다. 데뷔곡 ‘겟어기타’와 2000년대 히트곡 ‘응급실’을 샘플링한 ‘러브119’ 활동으로 라이즈는 ‘센’ 음악 일색이라는 보이그룹의 편견을 깨고 듣기 편한 ‘이지리스닝’ 스타일로 신선하게 대중에게 다가간 바 있다. ‘GXSC’로 또다시 복고에 도전하는 듯한 이번 행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데뷔 초부터 복고 콘셉트가 좋은 반응을 받았기에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룹의 정체성으로 가져가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다만 자가복제와 식상함을 회피할 차별화 지점도 엿보인다. 그동안 보여준 청순한 모습과 달리 거리를 배회하는 하이틴 불량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하 평론가는 “이미지 전략상 청량만 밀다 보면 소년미만 부각된다. 여성 팬에게 다양하게 소구하기 위해 보이그룹 필수 콘셉트인 거친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라 말했다. 차별화된 노선에 기성 정공법을 더해 새로운 수를 둔 것이다. 한편, 직접 2000년대를 향유 하지 않은 세대를 소비층을 두고 복고 노선을 택하는 가요계의 시도는 어떤 의미일까. 하 평론가는 “아이돌 팬층인 1020 소비자가 최근 복고 트렌드인 ‘Y2K’를 단지 옛것이 아닌 새롭고 신선한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기에 (복고가) 반짝 유행이 아닌 향후 K팝 신의 큰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라이즈 신곡 ‘임파서블’은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에서 공개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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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준, 미디어랩시소와 전속계약… 송은이·신봉선과 한솥밥

배우 임형준이 미디어랩시소에 합류했다.22일 소속사 미디어랩시소는 임형준과의 전속계약 소식을 전하며 “임형준이 앞으로 펼쳐나갈 연기 활동에 아낌없는 지원을 쏟을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지난 1999년 연극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임형준은 영화 ‘쉬리’를 시작으로 ‘라이터를 켜라’, ‘태극기 휘날리며’, ‘가문의 영광’ 시리즈, ‘범죄도시’ 등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했다.최근 임형준은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에서 최민식과 연기 호흡은 물론 깊은 연기 내공으로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그동안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임형준은 앞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올해의 뉴스타상과 ‘제34회 황금촬영상’에서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국민 배우’ 행보를 밟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디어랩시소와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가 뜨겁다.미디어랩시소에는 송은이를 필두로 신봉선, 안영미, 장항준, 권일용, 김수용, 김은희, 봉태규, 차선우, 김기리 등이 소속돼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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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마약청정국 아냐” 마약 드라마, 활발히 제작되는 이유는 [줌인]

“더 이상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 아니야.”(‘힘쎈여자 강남순’ 김정은 대사)최근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에 대중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 때문인지 ‘마약 소재’ 드라마도 주목받고 있다. 그간 누아르 장르에서나 흔하게 등장했던 ‘마약’이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쓰이며 시청자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 230명이다. 지난해 전체 사범인 1만 8395명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같은 기간 대비 47.6% 증가했다. 마약 사범 통계가 시작된 1990년(4222명) 이후 최초로 2만 명을 넘어섰다. 현실을 반영한 것인지, 마약을 소재로 한 작품도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 ‘마약 소재’ 콘텐츠, 활발히 제작JTBC ‘힘쎈여자 강남순’, U+모바일tv ‘하이쿠키’,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두 달 사이 공개된 ‘마약 소재’ 드라마다. 세 작품 모두 ‘마약’이 주요 소재지만 각각 다른 장르로 풀어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어마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코믹 히어로물이다. 배우 이유미, 옹성우, 김정은이 마약을 유통시키는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하이쿠키’는 하이틴 스릴러 장르로 집중력을 향상해주는 정체불명의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는 내용이다. 쿠키 한입으로 욕망을 이뤄준다는 신선한 소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두 작품은 사람들이 왜 마약에 빠지고, 얼마나 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가감 없이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악의 악’은 지창욱이 한-중-일 마약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조직에 잠입하는 과정을 그렸다. 전회차 공개된 상황에서도 한국형 누아르라는 평을 받으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 위험성 강조 ‘선한 영향력‘‘마약 소재’ 작품과 관련된 인물이 직접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 크다. ‘최악의 악’ 강남연합의 보스이자 마약 유통의 중심 정기철을 연기한 위하준은 최근 인터뷰에서 “마약은 중대한 범죄다. 하지만 그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지난해 공개됐던 넷플릭스 ‘수리남’의 실존 인물 김희준 변호사 역시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은 환상”이라며 마약의 위험성을 강조했다.‘힘쎈여자 강남순’ 제작진은 드라마의 영향력을 앞세워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달 20일 ‘마약 근절’ 메시지를 강조한 마약 검사 포스터를 서울 지하철역과 대학교 등에 배포한 것. 포스터에는 음료 등에 들어간 마약을 검사할 수 있는 간이 검사지를 다량으로 부착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검사지를 이용해 본 시민들은 제작진의 행보를 극찬해 선한 영향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마약’ 시청률 도구로 사용돼선 안 돼마약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위험성을 강조하는 드라마가 활발히 제작되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마약이 자칫 재미를 높이는 도구로만 사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마약을 다룰 때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가 중요하다. 마약의 심각성보다는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소재로 사용되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은 환자인데 그런 관점들이 많이 없다. 마약 피해자 중심의 드라마들이 제작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1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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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지옥으로의 문화 초대장 보낸 악마 ‘디아블로4’

‘디아블로’ 시리즈는 어둡고 음산한 지옥에서 악마와의 생존 싸움을 그린 명작 핵앤슬래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199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최신작이 나올 때마다 길고 긴 대기줄이 생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달 6일 최신작 ‘디아블로4’가 출시돼 또 다시 유저들의 온·오프라인 오픈런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주목되는 것은 출시 전부터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 행보다. 오래된 대성당이나 지하철 역사에 디아블로4의 캐릭터나 몬스터를 그려 넣거나 유명 패션 업체와 협업해 패션쇼를 선보이는 등 이전과 다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는 오래된 디아블로 유저층을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옥으로의 문화 초대장’이 젊은 게이머의 호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대성당 벽화에 지하철 체험관…문화 앞세워 MZ 게이머 공략 29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지난 22일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역사 내 숨겨진 공간을 활용해 디아블로4 체험존 ‘헬스테이션’을 열었다. 디아블로4의 공포스럽고 어두운 분위기를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느껴볼 수 있는 브랜드 체험 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유령 공간이었던 영등포시장역 내부 지하 4층 승강장을 활용했다.헬스테이션은 디아블로4 세계관을 기반으로 ‘피의 제단’ ‘피의 어머니’ ‘지옥 포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블리자드는 유튜브에 체험존과 관련된 페이크 뉴스 영상을 올려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전 미션을 고지해 디아블로4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방문자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상한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조사관 역할을 맡아 헬스테이션 내부 공간을 살피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게 된다. 블리자드 측은 “헬스테이션은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를 즐겨 온 팬들 외에도 자신만의 경험을 인증하고 새로운 체험 경험을 원하는 MZ세대에 어필하고 있다”며 “체험존을 다녀간 20대들의 개인 SNS 후기 등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유명 예술가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지난 3월 유명 바로크 예술가 애덤 밀러와 디아블로4 테마로 작업한 프랑스 대성당 대형 벽화를 공개했다. 디아블로 속 주요 장면들과 이미지를 프랑스 릴 지역에 위치한 옛 대성당 천장에 구현했다. 벽화와 대성당의 모습을 담은 실사 촬영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카메라가 벽화를 따라 이동하며 디아블로4에 등장하는 5가지 직업(야만용사·원소술사·도적·드루이드·강령술사)이 악의 세력과 충돌하는 모습을 예술적으로 담아냈다. 영어 버전의 영상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출연 배우 찰스 댄스가 성우로 참여했다. 블리자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테스트 참가자 일부에게 벽화 작품 속에 그려지는 기회를 제공했다. 게이머가 게임 속 영웅의 모습으로 벽화에 삽입됐다. 디아블로4 패션쇼도 열렸다. 지난 2월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패션위크에서 덴마크 대표 패션 하우스인 한 코펜하겐이 디아블로4 속 악마들의 어머니 릴리트 테마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양측은 올여름부터 협업한 디아블로4 스타일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음악가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작년 12월 디아블로4 출시일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할시가 악마 릴리트를 테마로 공연을 진행했다. 최근에도 미국 유명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의 음악과 디아블로4의 플레이 영상으로 구성된 출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블리자드 측은 “전세계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음악가와의 협업으로 디아블로4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블리자드가 이처럼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문화 마케팅 행보를 보이는 것은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1996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올해로 27년째를 맞았으며, 이번 최신작은 디아블로3가 나온 지 11년 만에 선보이는 것이다. 특히 ‘디아블로2’ 1500만장, ‘디아블로3’ 3000만장 등 출시될 때마다 판매 신기록을 썼다. 그만큼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명작이지만 이제 기존 유저층만으로는 게임의 확장에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 유저들도 이제 나이를 먹었다. 요즘 젊은 층에게 게임 얘기를 하면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게임의 흥행 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명작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은 게이머들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요즘 젊은 게이머는 게임만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여기서 파생하는 문화도 즐기는 추세”라며 “디아블로4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고 이색적인 문화 행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오픈월드·PvP 등 끝없는 지옥 전쟁…전작과 차별화 블리자드는 마케팅 뿐 아니라 게임 자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픈월드, 필드 보스, 지역별 퀘스트 등 디아블로 시리즈 최초로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적 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유저는 자유롭게 넓은 지역을 탐험하면서 곳곳에 있는 던전과 서브 퀘스트를 즐길 수 있는 등 전작보다 할 것이 많아졌다. 또 유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컨트롤 능력과 캐릭터의 강함을 뽐낼 수 있도록 새로운 PvP(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 ‘증오의 전장’이 추가됐다. 게임사 관계자는 “캠페인 위주의 전작과 다르게 이번 디아블로4는 오픈월드에서 끝나지 않는 엔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며 “장기간 라이브 서비스가 목표인 만큼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온 디아블로 특유의 어둡고 섬뜩한 중세 분위기와 개선된 그래픽, 사운드, 액션감도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3월 얼리 액세스 테스트 및 오픈베타, 5월 서버 슬램 테스트 등으로 게임 완성도를 계속 높이며 관심도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오픈베타 때는 260만명이 20레벨을 달성하고 보상을 획득하는 등 정식 출시를 앞두고 유저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디아블로4는 오는 6월 6일 스탠다드 에디션을 구매한 유저들이 플레이할 수 있다. 디럭스·얼티밋 에디션 구매자는 이보다 나흘 빠른 내달 2일부터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4는 PC와 X박스 시리즈 X/S·원, 플레이스테이션4·5에서 즐길 수 있으며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5.31 06:00
연예일반

[IS인터뷰] 김보라가 배우 그만둘 결심을 10분 만에 철회한 이유

배우 김보라는 한때 연기자의 생활을 그만두고자 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 이후 너무나 탄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라 ‘대체 왜?’라는 의문이 들 수 있겠으나, 이미 그 결심을 했을 때 김보라는 10여년이나 배우 생활을 한 뒤였다.영화 ‘옥수역귀신’ 개봉에 맞춰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자리. 부모의 손에 이끌려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아역 배우 시절을 거치며 김보라는 ‘이 삶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맞나’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20살 되던 해가 딱 연기 10년차였어요.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똑같이 행동하는데 왜 나만 주목을 받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부당하게 느껴졌어요.”사실 이전에도 연기자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시작된 삶. 누구라도 자신의 직업이 타의에 의해 결정됐다면, 그게 정말 맞는 길인지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보라는 “학교 안 가는 게 재미있어서 시작했는데, 뒤돌아 보니 오래 됐더라”며 “10대 때는 연기자 생활을 돌아보니 너무 오래돼서 그만두기 애매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20살 때 처음으로 ‘연기 이제 그만하겠다’고 선언을 했어요. 그리고 10분 뒤에 ‘에이 기왕 내가 선택한 거 끝까지 가볼래’라고 철회했죠. (웃음) 사실 그때도 이 직업을 너무 사랑했던 건 아니고 그냥 막연한 마음이었는데, 24~25살쯤부터 연기가 너무 재밌어지더라고요.”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된 계기엔 물론 ‘스카이캐슬’도 있다. ‘스카이캐슬’은 김보라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출세작이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인정받고 잘하는 일을 좋아하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아역배우라는 틀에서 나오자 더 많은 캐릭터가 김보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살고 있는 것과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일. 그 연기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최근까지도 단편영화를 찍었어요. 연기자로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프로필 영상 같은 걸 직접 만들어서 돌렸을 정도예요.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나는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성인이 된 이후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 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도 연기라는 일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이돌 스타도 됐다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됐다가… 재미있잖아요.” 김보라는 언제까지 배우로 살게 될까. 김보라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다했다 싶을 때쯤 아닐까”라며 웃었다. 곧 “가족들에게 다해줬다 싶을 때”라는 말이 덧붙여졌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 김보라에겐 그것이 일을 하는 큰 원동력이다.“배우로서 목표가 뚜렷한 사람은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도 생각이 들고요. 이렇게 저렇게 흘러오다 보니 어느덧 19년이 됐네요. 앞으로도 흘러가는 대로 잘 지내보고 싶어요.” 데뷔 19년차 베테랑 연기자 김보라가 출연한 ‘옥수역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가 취재를 시작해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김보라는 이 영화에서 기자 나영을 연기했다.김보라는 “극장에서 봐야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면서 “지하철 내부 같은 공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영화를 보다 보면 마치 실제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귀띔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8 06:30
스타

'불트' 식스맨 박현호, 생일 기념 지하철 전광판 광고 직관 인증

‘불타는 트롯맨’ 식스맨 박현호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팬들의 ‘통 큰 전광판 광고&생일 파티 선물’을 받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현호의 팬클럽 ‘현호데이’ 팬들은 오는 5월 1일 박현호의 생일을 앞두고 지난 25일 젊음의 거리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지하철 역에 자체적으로 전광판 광고를 게재했다. 특히 팬들은 직접 마련한 전광판 광고 안에 프레임 가득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 속 박현호의 활약상을 채워 넣어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이에 더해 팬들은 전광판 안에 ‘현호는 좋겠다.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현호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존재 자체가 소중한 사람’ ‘현호야 생일 축하해. 평생 팬들과 함께하자’ 등 박현호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담긴 축하 멘트를 빼곡히 적어 감동을 자아냈다.박현호는 전광판 게재 소식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 광고판을 직관하는 인증샷을 찍은 후 자신의 SNS에 “오늘 바로 달려갔습니다. 우리 ‘현호데이’ 팬카페 여러분 정말 감사드려요. 4월 25일~5월 9일까지여서 또 보러 갈 거예요.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이뿐 아니라 박현호의 팬들은 오는 5월 3일 직접 카페를 대관해 박현호를 위한 깜짝 생일파티를 펼친다. 박현호 생일파티는 팬들이 손수 기획한 다양하고 감동적인 이벤트로 꾸려진다. 박현호는 생일파티에 참석해 오랜만에 팬들과 얼굴을 마주한 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설렘을 내비쳤다.박현호는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팬분들께서 주시는 응원과 격려가 활동하는데 가장 큰 에너지원이다”라며 “앞으로도 성실하게 활동하는 모습으로 보답드릴 테니 계속해서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박현호의 소속사는 “팬들을 챙기는 박현호의 마음이 유독 각별한 만큼 팬들 역시 늘 변함없는 사랑을 전해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를 비롯해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팬들을 찾아갈 박현호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박현호는 2013년 아이돌 그룹 탑독 리드보컬로 데뷔했으며 2015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다. 이후 박현호는 ‘불타는 트롯맨’에서 수려한 외모와 빼어난 가창 실력, 출중한 안무 실력으로 K트롯을 이끌 차세대 ‘트롯 주자’로 인정받았다. 또한 ‘꽃피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톱10에 진입하는 등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23.04.27 18:23
산업

'유통 맞수'에서 '야구 맞수'로…신동빈‧정용진 자존심 싸움

유통 업계 라이벌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단 운영을 놓고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앞다퉈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두 수장은 각각 야구팀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맞수 간 승부가 프로야구에서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동빈, 자이언츠에 '통 큰' 투자 롯데지주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9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 균등배정 방식으로 롯데지주가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한다. 이에 따라 롯데자이언츠는 부채비율 개선과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롯데그룹 차원에서 롯데자이언츠에 190억원이라는 '실탄'을 쥐여준 것이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롯데자이언츠를 확실하게 밀어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투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 설명이다. 신 회장은 롯데자이언츠와 일본 지바 롯데마린스의 구단주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야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6년 만에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달 4일에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하는 ‘2023 롯데자이언츠 루키스패밀리 데이’를 여는 데 이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축전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8일 열린 이대호 은퇴식에도 직접 참석해 ‘10번’ 영구결번 반지를 이대호와 아내 신혜정 씨에게 선물했다. 이 커플 반지는 신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롯데자이언츠는 신 회장은 지원을 발판삼아 선수 계약과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힘쓸 계획이다. 첫 행보로 지난달 26일 팀의 간판 선발 투수인 박세웅과 자유계약(FA)에 준하는 다년 계약(5년 총액 90억원)을 구단 최초로 체결했다. 또 야구장, 과학 장비 등 구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강화키로 했다. 야구 마케팅으로 '홈런' 날린 정용진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6년 만의 홈구장 나들이와 더불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이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대한 경쟁심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SK그룹(SK와이번스)로부터 1352억원에 야구단을 인수, ‘SSG랜더스’를 창단한 후부터 각별한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추신수와 김광현을 영입, 국내 무대에 세웠으며 클럽하우스에도 40억원을 투자해 전면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SSG랜더스 관련 굿즈와 행사도 연달아 진행, 팬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경기가 있는 날은 수시로 현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며 ‘찐’ 야구 사랑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SSG랜더스는 창단 2년 만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개막전부터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SSG랜더스의 올해 총 관중 수도 98만1546명으로 전체 구단 중 1위다. 인천을 연고로 한 구단으론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청라를 중심으로 '인천상륙작전'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신세계그룹은 인천광역시와 함께 스타필드 청라, 야구 돔구장 건설 및 지하철 역사 신설을 포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정 부회장은 추진 중인 돔구장은 2만석 규모로 야구 경기 관람뿐 아니라 K-팝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 역할도 겸하는 최첨단 멀티스타디움이다. 야구 144경기 중 홈구장에서 72경기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야구가 열리지 않는 293일에도 인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관람관으로 조성한다. 정 부회장이 꿈꾸는 신세계유니버스의 집합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오너들의 야구 사랑은 종종 눈에 띄었다"면서도 "최근엔 롯데·신세계의 유통 라이벌 구도가 야구판으로 확대되면서 두 기업 오너가 화끈하게 맞붙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기업 오너가 야구를 통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건 롯데와 신세계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두 업체가 유통과 야구를 결합해 어떻게 마케팅을 해나갈지도 관심거리"라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1 07:00
연예

이준기, 서울·아시아→유럽까지…글로벌 팬광고 화제

배우 이준기의 복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기가 SBS 새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속 인생 2회차 검사 김희우로 강렬한 안방극장 복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를 응원하는 국내외 팬 광고가 화제다. 바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 유럽과 미주 곳곳에 있는 글로벌 팬들이 서울 전역에 ‘어겐마’를 홍보하는 광고를 낸 것.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를 비롯해 강남, 종로 등 유명 빌딩의 전광판에서 노출되고 있는 이준기의 티저 영상과 포스터는 지나가는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임팩트 있는 홍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준기를 향한 글로벌 팬덤의 광고 이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드라마 ‘무법 변호사’, ‘악의 꽃’ 등 그의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엄청난 스케일의 광고로 서울을 접수한 팬들의 사랑은 이준기의 드라마 행보와 큰 시너지 효과를 내며 드라마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했다는 후문. 액션, 법정, 그리고 판타지까지 복합장르를 탄탄한 내공으로 완성시키며 ‘만렙 배우’로서의 저력을 또 한 번 세상에 알릴 배우 이준기. 역대급 먼치킨 캐릭터로 돌아올 그가 한국은 물론 해외를 통쾌하게 물들일 연기 변신에 수많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준기 주연 SBS 새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06 09:41
연예

“태국 대표스타 뮤 수파싯 생일 축하!” 한국팬들 신문-지하철 등 전폭적 축하광고

“뮤 수파싯의 31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태국을 대표하는 뮤 수파싯(Mew Suppasit)의 31번째 생일을 찾아 한국 팬들이 기념광고 프로젝트로 남다른 축하 인사를 보냈다. 뮤 수파싯의 한국 팬덤 ‘저스트 포 뮤’(Just for Mew)는 21일 생일을 기념하며 서울과 부산에서 지하철 광고, 카페 이벤트, 신문 지면광고 등으로 축하했다. 뮤 수파싯은 유난히 ‘최초’ 타이틀이 많은 아티스트다. 생일축하 신문 광고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이벤트로, 한국 언론사에 광고가 게재된 최초의 태국 연예인이다. 이번 생일 프로젝트 역시 ‘최초’의 타이틀을 추가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생일 카페인 ‘2022 뮤 수파싯 생일카페 이벤트 바이 저스트 포 뮤’는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Tourism Authority of Thailand Seoul Office)의 공식 협찬을 받아 치러졌다. 뮤 수파싯의 한국 팬들은 이번 생일 서포트에 대해 “전 세계 팬들에게 태국의 문화를 알리고 태국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는 뮤 수파싯을 많은 한국인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생일 축하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음악 활동도 최초가 다수다.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첫 정규앨범 ‘365(쓰리 식스 파이브)’(365(Three Six Five))로 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차트 톱10에 동시에 5곡이 랭크되는 신기록을 썼다.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의 첫 곡인 ‘스페이스맨’(SPACEMAN)은 전 세계 20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이 싱글은 빌보드 ‘핫 트렌딩 송즈 파워드 바이 트위터’에서 2위에 올라 또 다시 ‘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지난 연말 한국 가수 샘김과 협업한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2탄 ‘비포 4:30 (쉬 새드…)’(Before 4:30 (She Said…))는 발매 직후 전 세계 21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또 해외 37개 국가 및 지역의 R&B/소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태국 가수 첫 아이튠즈 미국 톱 송 차트 2위에 랭크되는 등 발표곡마다 자체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거침없는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뮤 수파싯은 얼마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올해 의장국인 태국의 홍보영상에 등장하며 태국 국가대표 아티스트다운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최초’를 새로 쓰며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 중인 뮤 수파싯이 임인년 새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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